무간도1 언더커버의 어머니



 

같은 나락으로 떨어진 우리는 적이 아니다.

경찰의 스파이가 된 조직폭력배 , 조직폭력배의 스파이가 된 경찰 한 번의 선택으로 인생이 바뀌어버린 두 남자의 피할 수 없는 만남. 무간지옥에 빠진 자는 죽지 않고 영원히 고통을 받게 된다. 불교에서 말하는 18층 지옥 중 제일 낮은 곳을 칭하는 용어로, 가장 고통이 극심한 지옥을 일컫는다. 죽지 않고, 고통이 영원히 지속되는 공간인 무간지옥으로 이르는 길이 곧 무간도이다.

너와는 달라. 난 빛이 안 두렵지 

영화는 10년 전 삼합회 하급 단원 유건명(유덕화)이 보스 한침의 명령을 받고 경찰학교에, 경찰학교 우등생 진영인(양조위)은 황지성 국장의 지령을 받고 가짜로 퇴학된 뒤 삼합회에 스파이로 잠입하며 시작된다. 가짜로 퇴학당하는 진영인을 유건명이 보고, 실제로는 퇴학당하는 줄 알고 유건명은 슬픈 표정으로 “내가 가고 싶어”라고 중얼거린다 이것이 영화의 복선을 암시한다. 그리고 10년 뒤, 두 사람은 훌륭한 스파이가 되어 각각 경찰과 삼합회 내에서 활약하게 된다. 진영인의 신분을 알고 있는 사람은 황국장, 경찰학교 원장 2명밖에 있지 않았는데 그중 원장이 죽게 된다. 두 스파이는 태국 마약 거래 사건에서 처음으로 격돌하게 된다. 이때 경찰이 거래 현장을 덮치는 순간 연락을 받은 아강(양조위 부하)이 마약을 바다에 버리는 바람에 결국 한침은 거래도 실패하고 황국장은 한침 체포에 실패한다. 이 때문에 황 국장과 한침은 스로에게 스파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침은 아이러니하게도 첩자이자 자신의 적인 진영인을 불러 조직 내 숨어 있는 첩자를 찾아내라고 명령한다. 또한 유건명에게도 경찰 자료를 조사해서 첩자를 찾아내라고 명령하는데, 유건명은 첩자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조직원들의 인적사항이 필요하다고 부탁한다. 이에 한침은 조직원들에게 보험 가입을 이유로 인적사항을 수집한다. 여러 과정을 거쳐 진영인은 한침의 신임을 받아 더 깊은 범죄 속으로 들어가고, 유건명 또한 양 서장으로부터 신임을 얻어 내사과 발령을 명령받는 동시에 승진까지 보장받는다. 황국장과 진영인과 비밀리에 접촉하다가 삼합회 조직원들의 공격으로 황국장은 옥상에 떨어져 죽는다. 황국장의 죽음을 멀리하고 진영인은 도망친다. 경찰이 나타나 지하 주차장에서 도주하던 한침은 상황을 타개하려고 유건명에게 전화를 건다. 그 순간 전화 벨소리가 주차장에서 울려 퍼지고, 유건명이 나타나 한침을 총으로 쏴 죽인다. 유건명은 “당신이 결정한 겁니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영화 도입부에 유건명이 삼합회 가입 의식을 치르며 한침이 조직원들에게 “자신의 운명은 자신이 결정하라!”라고 말하는 장면이 상기시킨다. 곧 유건명은 경찰서로 복귀하고, 삼합회 사건을 잘 해결했다며 동료들에게 박수와 환호를 받는다. 사무실에서 진영인을 만나 대면하면서, 그들은 서로 “당신이었어?”라며 라디오 가게에서의 일을 생각하며 잡담을 나누다 진영인이 잠입 수사에서 벗어나고 싶으니 원래 신분을 되찾아 달라고 한다. 유건명은 신분을 확인해야겠다며 진영인에게서 파일의 암호를 듣고 진영인의 기록을 조회하여 인쇄를 하러 간다. 진영인은 유건명의 사무실의 물건을 보던 중 서류 더미 사이에서 자신이 아강에게 틀린 글자를 가르쳐주며 직접 글자를 적었던 삼합회의 인적사항 봉투를 발견한다. 또한 유건명이 진영인의 경찰 기록을 인쇄하며 서류를 오른쪽 다리에 탁탁 치는 버릇을 보고 영화관에서 자신이 쫓던 사람과 유건명이 동일인물이라는 것을 추리해 낸다. 자리에 돌아온 유건명은 진영인이 사라진 데다 삼합회의 인적사항 봉투가 들춰진 흔적을 보고 진영인에게 정체가 들통난 것을 깨닫고는, 진영인의 경찰 기록을 삭제해 버린다.
진영인은 유건명의 목소리가 담긴 한침의 녹음테이프를 유건명의 아내인 메리에게 보내 그의 정체를 폭로하고 유건명에게 연락하여 서로가 원하는 물건을 교환할 약속을 정한다. 유건명은 아내 메리에게 미안하다는 메시지를 남긴 뒤, 약속대로 황 국장이 살해당한 건물의 옥상으로 올라간다. 이때 누군가가 그를 미행하고, 그가 옥상에 도착하여 건물의 유리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잠깐 놀라는 순간, 진영인이 그의 등에 총을 겨누며 나타난다. 진영인은 유건명의 팔에 수갑을 채우고 총알을 다 빼서 곧바로 무장해제시킨다. 순간 유건명을 미행했던 임국평 경관이 나타나고, 진영인은 유건명의 뒤에서 총을 겨눈 채 임국평에게 유건명은 삼합회 두목 한침의 첩자였으며, 자신에게 증거가 있다고 말하지만 임국평은 믿지 않는다. 임국평은 총을 버리라 말하지만 진영인은 이미 경찰을 불렀다며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간다. 순간 임국평이 진영인을 쏘아 죽인다. 유건명이 무슨 상황인지 이해를 못하자 임국평은 그의 수갑을 풀어주며 설명하는데, 사실 자신 역시 한침의 첩자였지만 기회가 없다 보니 한침의 관심을 받지 못해서 출세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유건명이 그의 말을 따르자 임국평은 진영인의 다리를 들어 엘리베이터 안으로 넣고, 둘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간다. 순간 엘리베이터 안에서 총성이 연달아 들리고, 1층에 있던 경찰들은 놀라 총으로 엘리베이터를 겨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하고 유건명은 당당히 신분증을 들고 자신이 경찰임을 밝힌다. 이후 “진영인은 6개월 후에나 신분이 확인되어 경찰 묘지에 안장되었다”라는 설명이 나오고, 진영인이 황 국장을 만나러 가던 날 우연히 만났었던 예전 여자 친구인 메이와 그녀의 딸, 이 심아 박사, 경찰들이 그의 안장식에 참여한다. 안장식에서는 유건명이 맨 앞에서 진영인의 사진을 보고 경례를 한 뒤 눈을 감는다. 다시 도입부 장면으로 돌아가 경찰학교에서 퇴소당하는 진영인이 뒤를 돌아보자, 유건명이 진영인을 쳐다보며 쓸쓸하게 말한다. “내가 가고 싶어”. 그리고는 “무간지옥에 빠진 자는 죽지 않고 영원히 고통을 받게 된다.”라는 불경의 구절이 나온다. 

내가 가고 싶었다 

전통적인 홍콩영화를 느낌에 르와르 풍이다. 그리고 언더커버의 어머니 같은 영화이다. 결말은 중국 버전이랑 홍콩 버전은 틀리다. 중국은 범죄자가 살거나 잡히지 않으면 영화를 만들 수 없어서 유덕화가 마지막에 수갑을 차고 나오는 장면이 보이고, 홍콩 버전은 우리가 본 것이랑 같다.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은 내가 가고 싶었다는 말이 왜 명대사인지 이야기가 가지 않을 거다. 천사가 악마 역할을 하는 것과 악마가 천사 역할하는 것 중에 후자가 더욱더 마음이 불편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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